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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생 3월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것이라 보고 의대 입시에 본격 뛰어든 고3 및 N수생들은 “미래를 건 승부에 장난치지 말라”면서 정부를 향해 분노를 표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 일대. 건물마다 빽빽하게 들어선 학원들 틈 사이로 저마다 명문대 합격생을 대거 배출했다는 홍보 전세담보추가대출 물이 걸려 있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의대 합격생 명단’이었다. 학원들은 작년에 의대 합격생을 몇명 배출했는지 적어 길가에 입간판을 세워놓거나 갓 의대에 합격한 학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건물 3층 높이로 제작해 걸어놓기도 했다.
대치동 학원가에 이러한 ‘의대 열풍’이 강하게 불어닥친 배경에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있다. 작년 모기지론 금리 초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5년간 의대를 매년 2000명씩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고3은 물론 대학생과 직장인 등 나이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지난 11일 찾은 서울 대치동 학원가 일대. 이곳에는 갓 의대에 합격한 학생 인천자동차담보대출 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건물 3층 높이로 제작해 걸어놓은 학원도 있었다. 안효정 기자.


하지만 정부의 내년도 의대 증원 조건부 동결 선언에 수험생들의 속내는 복잡해졌다.
이날 학원가에서 만난 수험생 A씨는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했다. A씨는 작년 SKY 이공계열 전공에 합격했지만 LTV와 DTI 의대에 재도전하기 위해 등록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했다.
A씨는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고 해서 나도 인생 길게 보고 의대 입시에 1년을 더 걸기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정부의 말에 깜빡 속았다. 1년 만에 이렇게 뒤집어질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대치동 재수종합학원 의대 준비반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상환기간 B(20) 씨는 “3월 넘어가서 입시 계획을 발표하면 어쩌라는 거냐. 수험생 중에 3월부터 전략을 짜고 공부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 포함 작년 수능 끝나자마자 일찌감치 의대 준비에 올인한 학생들도 많을텐데, 정부가 우리를 봉으로 본다. 짜증난다”라고 했다.
올해 입시를 치르는 고3 박모(18) 양은 “입시 전략을 짤 때 최상위권 학생들이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흐름을 계속 살펴야하는데, 정부가 이 자체를 가로막은 것”이라면서 “의대 증원 철회는 수능 등급 비율을 바꾸는 것과 맘먹는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선 “꼭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분명 영향이 갈 것이다. 의대 준비생이 아니라 입시 준비생 모두가 피해를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오락가락 의대 모집정원 계획에 학부모들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고3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C(45) 씨는 “작년 수험생들만 평생 다시 오지 않을 혜택을 받은 꼴”이라면서 “한 해 일찍 태어나게 했어야 했나. 우리가 뭘 잘못 했느냐”라고 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경쟁률 올라가는 소리가 실시간으로 들린다며 아이가 괴로워할 때 부모는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어 안타까워만 해야 된다”면서 “아이들의 미래가 걸려있는데 ‘1년 해보고 말고’ 식의 입시 정책은 더이상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의대를 준비하겠다는 자녀의 말에 최근 소수정예 학원을 등록했다는 학부모 임모(51) 씨는 “작년 수능 성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그냥 보냈어야 했나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상위권 학생 2000명이 의대가 아닌 쪽으로 빠진다는 게 입시에서 얼마나 큰 일인지 알고 (정부가) 그런 발표를 한 건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6학년도 수험생 규모가 역대급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첫 입시를 치르게 되는 고3 학생들은 황금돼지띠 해인 2007년생으로, 학생 수가 전년 대비 10% 가량 많은 45만3000여 명이다. 여기에 올해 N수생도 2001년 이후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N수생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난 최대 20만2762명 수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