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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기상학자' 김해동 계명대 교수 인터뷰
"용적률 1,000% 아파트에 폭우 내린다면? 끔찍해"
"이미 기후 적합성 넘긴 한국 농·수산물, 입맛 바꾸는 수밖에"
"원전은 보수적 가치, 재생에너지는 진보의 가치? 이런 정치 없어야"











(*해당 기사 내용은 12:40 경부터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홍종호> 앞 연체자당일대출 으로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너무 더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기상 전문가시기 때문에 이런 고민도 많이 있으실 텐데 어떤 얘기를 좀 해 주고 싶으십니까?

◇ 김해동> 기후위기 시대의 기상 현상의 특성은 일단 극단성입니다. 하루 사이에 2년 치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들을 쉽게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또 다른 특성에 잠시만요 는 특이성이 있습니다. 작년 사하라 사막에 홍수가 난 것이나 텍사스에 영하 18도 추위가 발생한 것이나 한여름에 이탈리아에서 폭설이 내리는 것 같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들을 특이성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다음에 이번 겨울에도 기후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걸 느끼고 있죠.
◆ 홍종호> 일주일 사이에도 오락가락하잖아요.
◇ 아파트 전세자금대출 김해동> 네. 그리고 기후위기는 돌변성을 지녔습니다. 오늘 춥다가 내일은 엄청나게 더워지는 것이죠. 이번에도 남극 지방에 기상 관측 역사상 최고의 온도가 올라갔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작년 3월 20일경인데 남극에서 하루 사이에 온도가 38도가 올라갔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돌변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거죠.
이런 현상들은 해외에서만 생기는 것이 농협보험설계사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생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기상청 예보에 의존해서 재난에 대비하는 시기는 지났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이상이 생길지 모릅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할 때 후퇴 전략을 얘기하지 않습니까? 후퇴 전략을 적극 도입해서 큰 인명 피해를 가져오거나 중요한 재산을 잃을 수 있는 폭우가 쏟아지면 그 지역에 가지 않거나 중요한 물건을 그런 곳에 신용불량자 두지 않는 것이 대비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미리 예방하고 적응하고 이런 것들이 필요하단 말씀이죠?
◇ 김해동> 네. 예를 들면 2023년 오송 지하차도에 비가 내려서 사람이 많이 죽지 않았습니까?
◆ 홍종호> 그렇습니다. 비극적인 사건이죠.
◇ 김해동> 그게 만약에 서울의 동부간선도로나 서부간선도로에 내렸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너무 끔찍하지 않습니까? 서울 청량리 같은 곳은 용적률 1,000%에 가까운 아파트를 짓고 있죠. 지하 차도가 8층에서 10층까지 내려가는데 거기에 강남 폭우 같은 게 내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2021년인가요? 캐나다 리턴시에서 6월 말에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가는 폭염 때문에 사람이 많이 죽었습니다. 그때 놀라운 것이 변전기가 전기를 갑자기 너무 많이 쓰다 보니까 400개가 나갔다는 겁니다. 만약 폭염시기에 우리나라 60층 정도 되는 고층 빌딩에 변전기가 나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엄청 끔찍하지 않습니까?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그렇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면 극한 기상 현상이 직접적인 피해를 미치는 건 물론이고 우리 방송의 주제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면 당장의 먹거리에 영향을 미치잖아요. 일본도 계속해서 쌀농사 망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국내도 작년 초부터 금사과나 금배추 같은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교수님께서 일본에서 공부도 하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쌀 품귀 현상은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는 것 등 앞으로 식량 생산에 있어서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 김해동> 쌀 생산에 대해서는 일본 사람들은 아주 예민하더라고요. 제가 동경대학에서 공부할 때 문헌을 찾아보니까 6개월 앞에 오호츠크해에서 찬 공기가 여름에 내려오는 여부를 전망하는 논문이 1600년대에 있더라고요.
◆ 홍종호> 1600년대에요?
◇ 김해동> 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이 측우기 만든 걸 굉장히 자랑하는데 기상 현상을 측정하는 장비는 정도의 문제인 겁니다. 이런 장비는 전 세계 어디서든지 나오거든요. 그렇지만 6개월 앞을 전망하거나 장기 예측에 대한 연구는 전혀 딴 세상이 되는 거죠. 그만큼 예민한 겁니다.
제가 기상청 연구관으로 근무할 때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 농림부와 동아시아의 이상기후가 식량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관해 공동 연구를 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때도 연구 많이 했지만 작년 문제를 얘기하면 작년에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습도와 온도가 조금 더 높았거든요. 일본, 우리나라, 중국에서 먹는 쌀은 자포니카 계열이라고 얘기하죠. 동남아시아에 있는 것은 인디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포니카는 아주 밀하게 농사를 짓거든요. 그래서 습도와 온도가 높으면 온도 제한성이 인디카보다 훨씬 빠르게 바뀌거든요.
◆ 홍종호> 쌀 품종 자체가 굉장히 온도에 예민하다는 말씀이죠?
◇ 김해동> 그렇죠. 자포니카는 온도가 낮은 온대 기후대에서 생산되는 쌀입니다. 열대화되면 살아갈 수 없는 품종이거든요.
◆ 홍종호> 일본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다는 것이군요.
◇ 김해동> 그렇죠. 일본이나 중국처럼 자포니카 쌀을 먹는 나라가 얼마 안 되잖아요. 전 세계 80%는 인디카 계열의 안남미를 먹는 거고요. 이거는 우리나라 같은 동아시아에서 한정돼 먹고 있는 쌀이거든요. 조금만 흉작이 되면 우리 입맛에 맞는 쌀은 구할 데가 없는 겁니다.
◆ 홍종호> 일본의 쌀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도 저희가 한번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쌀 생산은 충분하고 남아돈다는 얘기 많이 하는데요.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김해동> 네.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수산물이 최근 2, 3년 사이 기후 적합성을 살짝 넘은 상태거든요. 그전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얘기해도 잘 못 느꼈습니다. 사과 한 개에 4천 원을 하고 대파 파동이 나고 마트에 가보면 싼 물건이 하나도 없다 보니까 이제는 문제가 생겼다고 인식한 것 같아요.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게 쌀인데 쌀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쌀로 식량 생산을 조정하겠다는 얘기는 배부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어떻게 해야 합니까? 품종 개량해야 합니까? 아니면 우리 입맛을 바꿔야 하는 겁니까?
◇ 김해동> 그게 갑자기 하기 힘들지 않겠습니까? 작년에 일본이 우리보다 0.5도에서 1도 정도 높았을 거예요. 그 정도만 더 올라가면 우리도 흉작을 맞고 쌀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입맛을 안 바꿀 수 없는 상황으로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 홍종호> 교수님 말씀 들으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저도 식량 문제가 기후와 직결돼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먹는 문제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여서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의 대응을 어떻게 보십니까?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김해동> 정치권은 너무나 무책임하죠. 제가 작년에 건설협회에서 50주년 특집으로 하는 국제 심포지엄에 패널로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 보니까 필리핀도 신도시를 만들 때 폭우 빈도수에 따라 양파처럼 구역을 나눠서 도시의 기능을 차별화해서 넣는 방식으로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더라고요.
근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강남을 너무 선호하니까 강남 용적률을 1,500%로 풀어 줘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홍수가 발생하면 물을 뽑아내기 위해서 한강 변으로 빼내는 대수로를 강남에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했다가 해수위 상승하고 한강 수위가 올라가 버리면 결국 도심에 있는 물은 배수펌프를 통해서 못 뽑아내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이 너무나 없고 전문가들에게 귀도 열지 않는 면에서 굉장히 답답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진행자께서도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잖아요. 저는 참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게 이명박 정부라든가 박근혜 정부 같은 경우에도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원전을 진흥하는 쪽은 있었지만 재생에너지 쪽을 누르는 정권은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이번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원전은 보수적 가치고 재생에너지는 진보의 가치라는 식으로 편 가르기를 하는 걸 보고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교수님께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식량 문제와 도시계획 문제와 전력 공급 방식의 문제 등 여러 가지를 짚어주셨는데요. 오늘 말씀 나눈 것처럼 이번 여름도 쉽지 않을 거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국민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마디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김해동> 제가 이번 여름 날씨에 대해서는 조심했죠. 발언은 안 했는데 엘니뇨가 오든 라니냐가 오든 간에 여름 날씨는 점점 더 심각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해수 온도가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기하 함수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북극권 고온화 때문에 편서풍 파동이 점점 증폭돼 갈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엄청난 폭우가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슈퍼 태풍의 도래거든요. 기후학자들한테 슈퍼 태풍 시기를 물어보면 2030년 정도라고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 홍종호> 슈퍼 태풍은 어느 정도인가요?
◇ 김해동> 풍속이 250km/h가 넘습니다. KTX만큼 빠르고 비가 하루에 1,300mm가 오는 겁니다.
◆ 홍종호> 우리나라 1년 강수량이잖아요.
◇ 김해동> 생각보다 더 많은 게 하루 만에 쏟아지는 거거든요. 이러한 슈퍼 태풍인 2019년 하기비스가 올 때 미국 기상청은 진로가 한국이었다고 예보한 적이 있고요. 2021년과 2022년도 그렇고 거의 매년 슈퍼 태풍의 진로가 우리나라로 전망됐습니다.
◆ 홍종호> 남태평양에서 시작돼서 동북아 쪽으로 온다는 말씀이죠?
◇ 김해동> 그렇죠. 이 진로는 한반도라고 미국이나 일본에서 전망했는데 다행히 그때 찬 바람이 불면서 일본으로 나가는 현상들이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게 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너무나 끔찍한 것이죠. 이게 먼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매우 심각하고 우리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알겠습니다. 오늘 이 방송을 우리 국민들도 물론이지만 정치권의 정부가 새겨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피해는 점점 커질 것이기 때문이죠.
◇ 김해동> 그렇죠. 감당이 안 되는 거죠.
◆ 홍종호> 거기에 대한 준비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예산 활용의 우선순위고요. 그것이 경제 정책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프라를 갖춰야 하니까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해동 계명대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해동>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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