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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약 1개월이 지난 가운데 경기 침체를 암시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 단기채 가격이 장기채보다 떨어진 것인데, 이는 가까운 미래에 경기가 나빠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유통 금리는 4.249%를 기록했다. 같은날 3개월 만기 국채의 유통 금리는 4.301%였다. 채권의 가격은 만기 가치를 유통 금리로 깎아 매기는 만큼, 유통 금리가 높을수록 가격은 내려간다. 결과적으로 이날 시장에 부동산담보추가대출 서 거래된 3개월물 국채 가격은 같은 액면가 기준으로 10년물보다 저렴해졌다.
국채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이 긴 채권보다 비싸다. 투자자들은 장기채 가격이 단기채보다 비싸지는 현상을 경기 침체의 전조라고 해석한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경기가 가라앉는다는 우려가 커져 상대적으로 안전한 장기채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로 볼 수 세테크 있다. CNBC는 가격이 역전되면 12~18개월 안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트럼프가 2기 정부를 시작하면서 공격적인 관세부과로 무역전쟁을 재개하자, 미국 내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신용불량 6월(3%) 이후 약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내려 98.3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수는 소비자들에게 경기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로 측정하며, 지난 1985년도 응답치를 기준(100)으로 높을수록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미국 AP통신은 전문가를 인용해 경기 침체와 물가 디딤돌대출 공동명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국채 가격 역전 현상에 너무 긴장할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산하 뉴욕 연방은행의 경우 경기 선행 지표로 3개월물과 10년물을 비교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2년물과 10년물을 비교한다. 과거 2006∼2007년에는 2년물과 10년물 가 쌍용자동차 추석 격이 뒤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2019년 9월에도 장기채 가격이 단기채를 앞섰고 약 반년 뒤에 경기 침체가 나타났다. 26일 기준으로 2년물 국채의 유통 금리는 4.07%였다. 이날 2년물 가격은 여전히 10년물보다 비쌌다.
CNBC는 2022년 10월에 국채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지만 2년 반이 지나도록 아직 침체가 오지 않았다면서 현재 상황을 무조건 침체 징조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국적 회계 컨설팅업체 조지프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역전 현상에 대해 "경기 주기 후반에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성장 공포 때문에 투자자들이 훨씬 더 위험 회피적 태도를 취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상황이 "경제 활동이 더 뚜렷하게 둔화된다는 신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PGIM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이 과하게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침체를 예상하지 않으며 다만 앞으로 경제 활동이 지금보다는 둔화되는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각료회의에서 장관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AP뉴시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