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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벤처캐피탈(VC) 및 투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침체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투자금 회수(엑시트)전략을 고민하던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는 또 다른 선택지가 생기는 셈이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4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추진해왔다. 시장에서는 1조 원대 기업가치를 기대했지만, 최근 악화된 공모시장 환경 속에서 목표 밸류를 인정받기 어 마이너스대출이란 려워 IPO를 잠정 연기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메타가 퓨리오사AI를 인수한다면, 국내 VC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가격 역시 1조 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 카드사 진=AP/연합뉴스)



퓨리오사AI의 초기 투자자인 네이버의 창업투자사 D2SF와 DSC인베스트먼트는 시드 투자금 대비 350배 이상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DSC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시드 단계부터 가장 최근인 올해 초에도 시리즈C 브릿지 단계 투자를 진행한 투자자다. 수익공유형 모기지론 한국산업은행도 초기부터 퓨리오사AI의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매각이 실질적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국내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빅테크 기업 등 글로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국내 VC들은 최근 몇 년간 스타트업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총부채상환비율(DTI) 있다. 코스닥 및 코스피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VC들의 주요 회수 경로가 사실상 막힌 상태다. 상장을 추진 중이던 다수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일정 연기 또는 철회를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IPO 외에 스타트업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의 M&A가 활발해진다면 매우 긍정적인 흐름이 디딤돌 수학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매각을 넘어, 해외 빅테크들이 한국의 AI 기술 스타트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AI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대기업의 인수 대상이 될 정도로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리벨리온과 함께 국내 대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퓨리오사AI가 해외에 매각되면,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추가적인 투자 유치가 어렵고, 여기에 대내외적인 시장 부진까지 겹치면서 오히려 사업의 성장성이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해외 매각이 그나마 숨통을 틀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다른 한 VC 업계 관계자는 “퓨리오사AI 인수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IPO 시장 침체 속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이 더 빠른 스케일업(Scale-up)과 회수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재민 (so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