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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 14일 찾은 중국 중부 후난성 창사시. 이 곳에 자리잡은 후난레드썬(중국명 후난홍타이양) 공장에선 전 세계로 수출하는 태양광 전지 생산 작업이 한창이었다. 후난레드썬의 제품 공정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웨이퍼 세정, 습식 에칭, 가열 냉각과 효율을 높이는 화학기상증착(PVCED)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태양광 제품을 만드는 것은 웨이퍼 기반 반도체 공정과 흡사하고 반도체 제품 자체도 많이 들어간다. 후난레드썬이 자체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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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기계장비업체로 창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줌라이언은 최근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줌라이언에게 인공지능(AI)은 중요한 기술 개발 과제다. 농업·건설 현장에서 기계장비에 AI를 적용하면 무인 작동과 자가 진단 등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와 로봇 기술 개발을 통해 1단계 산업용 로봇, 2단계 농업 청약통장1순위조건 ·공사용 로봇에 이어 3단계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지난 14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 위치한 태양광 업체 후난레드썬 공장에서 산업용 로봇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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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불안에 자체 개발, 첨단 제조업 선도
중국 창사시에 있는 전통 제조업체들이 반도체와 AI, 로봇 등 첨단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대외 무역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등 수출 금지를 확대한데다, 최근에는 관세 인상을 통해 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자급자족의 대출금 중도상환 수수료 필요성이 커졌다.
미·중이 이달 중순 스위스 제네바 협상을 통해 서로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30%의 고율 관세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국 행정부가 언제 대중 제재를 강화할지 알 수 없어 중국의 첨단기술 자립화가 시급하다고 이들은 느끼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후난성 4대강인 샹장의 서부지역 490㎢를 센트롤시스템 포괄하는 샹장신구를 중국 중부 내륙 중에선 처음 신구로 지정한 것도 이 같은 필요에 의해서다. 국가 차원에서 중부지역의 제조업 굴기에 AI·로봇·신에너지와 같은 차세대 산업을 접목하는 전략을 세웠다.
줌라이언 같은 기계장비업체가 로봇을 개발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것이다. 류젠창 줌라이언 해외법인 총괄 매니저는 “지난해 바퀴형과 이족 보행 두 가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제품을 개발했고, 올해 여러 종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할 것”이라며 “로봇 훈련장과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구축해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 위치한 기계장비 업체 줌라이언 공장에서 산업용 로봇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중 갈등 여파 불가피…“협상 상호 이익” 기대
다만 미국과의 원활한 무역 추진은 이들에게 여전히 시급한 과제다. 최근 관세 협상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창사 지역 제조업체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창사 의료기기업체 후난비욘드의 루오펑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인공호흡기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고 임상 시험을 거쳐 미국 내 경쟁자가 적은 편”이라면서도 “(미·중 관세 협상) 공동 성명 발표 후 지금은 협상하는 과정으로 향후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난성은 한때 미국과 교역이 활발했다. 창사해관총서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후난성과 미국 교역액은 126억3000만달러(약 17조7000억원)로 전체 비중(13.6%)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후난성 주력인 배터리·태양광 제품 수출이 줄고 미국의 공급망 다변화로 교역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후난성-미국 교역액은 52억6000만달러(약 7조4000억원)로 2021년보다 58.3% 급감했다. 미국과 관계가 개선되면 교역이 다시 늘어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류젠창 총매니저는 “무역 측면에서 (중국과) 미국은 더 편안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미국과 더 많은 논의와 협상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더욱 완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관세 협상 후에도 미국의 대중 관세가 30% 부과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타격도 우려되는 만큼 수출 다변화 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창사의 DIY(자체 제작) 공예 기계 제작업체인 49테크놀로지의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이 80%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49테크놀로지의 취페윈 부총경리는 “미국은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세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브라질, 멕시코를 비롯해 남미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면서 수출 다변화를 통해 충격에 대비할 계획임을 알렸다.
실제 창사시는 다음달 12~15일 제4차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박람회를 여는 등 수출 다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교역 플랫폼인 이 박람회는 지금까지 누적 계약 규모가 533억달러(약 74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행사에서도 불확실한 대외 무역 환경 속 중국의 수출 다변화 의지를 드러낼 전망이다.
이명철 (twomc@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