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도전" 프로그램을 통해 뜨거운 가족애를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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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아빠의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언니는 방송 출연에 욕심이 많아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 신청을 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아빠의 도전’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빠가 도전과제를 받아 그 도전을 성공하면 가족이 원하는 상품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흥분을 감추기 힘들었습니다. 아버지의 미션은 ‘국가별 수도 외우기’였습니다. 저는 희망선물로 ‘화구세트’를 적어냈습니다. 준비기간인 일주일동안 아버지는 정말 열심이었습니다. 가족들의 응원도 대단했습니다. 평소 아버지와 대면대면하던 저와 언니는 방송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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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그렇게 장시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처음에는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마법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제가 원하는 선물을 얻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아버지를 도왔다면 3일인가 지난 후부터는 승패와 상관없이 밤새 외우고 또 외우는 아버지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야근 후 집에 들어오셔서 한 명이라도 잠이 깰까 불도 켜지 않고 지도를 보며 암기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꼼꼼히 외우셨지만 스튜디오라는 환경에 부담을 느끼셔서였는지 도전에 성공하지는 못하셨습니다. 우리가족은 모두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도전에 실패한 아버지를 원망해서가 아닌 뜨거운 가족애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저는 잊혀져가고 있는 것은 없는지 항상 생각해봅니다.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저는 제 디자인이 보는이로 하여금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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